“미국 주식만 보던 초고액 자산가들이 현금 비중을 최소로 가져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성현정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2센터장(사진)은 12일 인터뷰에서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 상승세가 반짝 랠리가 아니고 오히려 상승 초기 국면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를 출범시킨 NH투자증권은 출범 4년여 만에 업계 최대 규모로 사업을 키웠다. 가입 가문은 231개로 지난해에만 58% 증가했다.
성 센터장은 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예금처럼 수익률 낮은 투자처에 돈을 두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산가들은 보통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데 관심을 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현금이 제일 위험하다는 방향으로 투자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겼다”며 “레버리지를 일으켜(차입금을 동원해) 국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한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성 센터장은 “자산가들을 비롯해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은행이나 퇴직연금 등에서 보수적으로 운용되던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품으로는 종합투자계좌(IMA)와 롱쇼트펀드,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 등을 꼽았다. 특히 개인이 사기 어려운 교환사채(EB) 등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역량을 바탕으로 제공한 상품도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