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5500선을 돌파한 12일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대비 2만원(8.83%) 급등한 24만6500원에 장을 끝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5만7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영증권(5.09%)과 미래에셋증권(4.09%), 대신증권(3.74%), 유안타증권(3.74%), 유안타증권(2.28%) 등도 상승했다.
증권주들을 모은 상장지수펀드(ETF)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4.03%), TIGER 증권(4%), KODEX 증권(3.9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기록적인 상승률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그 수혜를 온전히 받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긴 건 처음으로, 5대 은행인 NH농협은행의 순이익(1조8140억원)을 앞서는 규모다. 증권사가 철옹성과 같던 시중은행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에는 한국투자증권만 1조원을 넘겼으나 1년 만에 '1조 클럽'에 들어선 증권사들이 큰 폭 늘어났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강한 활황장이 증권가 호실적 배경이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해 70% 넘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수급 주요 주체로 떠오를 만큼 국장으로 빠르게 돌아왔다. 지난해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6조90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약 57% 증가했다. 거래가 활발할수록 수수료 수익이 커지는 만큼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단 분석이다.
종합투자계좌(IMA) 등 제도 도입으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진 점도 주된 요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MA와 발행어음 신규 인가 후 예상보다 빠른 수신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손익 개선 기대감이 가시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증권주를 탄탄하게 지지한 이런 요인들이 '진행형'인 만큼 올해도 주가는 상승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과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 자본시장 부양을 위한 정부 의지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유례 없는 수준의 증시 강세 상황에서,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단 판단"이라고 짚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본시장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정책은 증권업의 역할을 '혁신 성장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중개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확장하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올해는 높은 투자심리,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 생산적 금융 정책이 맞물려 증권사들의 성장을 촉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