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3일 13: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멀티유틸리티(SK엠유)·울산GPS 소수지분 매각전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주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이후 조달 여력이 확대되면서 조 단위 거래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주선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은 SK엠유·울산GPS 지분 49% 인수를 위해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대금의 절반 가량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주선사로 나섰다.
조 단위 딜의 경우 증권사가 대규모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맡는 사례가 드물었다. 물량이 크면 대주단에 재매각(셀다운)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거래에서 인수금융 물량 중 약 2000억원을 IMA 자금으로 직접 소화하고, 나머지는 대주단 구성과 셀다운을 통해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IMA와 발행어음 사업 확장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 조달 여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 딜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주선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일 익스포저 부담 때문에 증권사가 조 단위 인수금융을 적극적으로 맡기 어려웠다”며 “IMA를 활용해 일정 부분을 직접 캐리할 수 있게 되면서 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IMA 인가 증권사들이 대형 인수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의 조달 여력이 확대되면서 향후 조 단위 거래에서도 주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일정 비율을 자체 자본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며 “은행 중심이던 인수금융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