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2일 15: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12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점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와 국내 미분양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이 실적을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이라크 침매터널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 2170억원, 싱가포르 도시철도 공사계획 변경에 따른 원가 상승분 2147억원, 나이지리아 NLNG T7 프로젝트 재시공 비용 1550억원 등이 일시에 반영됐다.
국내 주택·건축 부문에서도 수익형 상품(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생활형 숙박시설)과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장기화로 총 5494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그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1%로 급락했다.
대규모 손실 반영에 따른 당기순손실로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2025년 9월 말 228.7%였던 부채비율은 12월 말 284.5%로 상승했다. 해외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음에도 손실 누적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원가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주택 경기 불확실성과 해외 사업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2021~2022년 착공한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 종료되고,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할인 분양 등을 통한 매출채권 회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일정 부분 개선될 여지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한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원가율 개선 수준과 차입 부담 완화 여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