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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가 아파트 계급 결정"…강남 재건축, KCC·LX '하이엔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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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가 아파트 계급 결정"…강남 재건축, KCC·LX '하이엔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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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창호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LX하우시스와 경쟁 중인 KCC가 갤러리를 리뉴얼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창호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으로 축소된 데다, 단지 가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창호가 급부상하면서 양사는 클렌체와 론첼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이 프리미엄 창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이건창호와 독일 브랜드를 선호하자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KCC '클렌체', 강남 랜드마크 깃발 꽂기
    KCC는 서울 서초동 본사에 위치한 더 클렌체 갤러리 서초를 리뉴얼했다. 전시공간을 1.5배 확장하고 제품 체험존을 강화했다. 세미나와 기술 설명회를 위한 시청각 미팅룸도 새로 마련했다. KCC는 "재건축·재개발 조합, 건축사, 시공사, 인테리어 전문가 등 B2B 고객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고급 수요를 정조준했다는 평가다. 갤러리에서는 M700, M500, Z500 등 프리미엄 외산 하드웨어가 적용된 최신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주거 환경을 구현한 공간에서 제품을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다.



    '4면 밀착 PS 시스템' 체험존에선 창틀 4면이 밀착돼 단열과 기밀 성능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관람객이 체감할 수 있다. 창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의 차이를 오감으로 느끼는 '차음 및 단열 테스트존'도 운영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 22차 재건축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클렌체 최상위 제품인 M700 시리즈 적용이 예정돼 있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 노블레스 리모델링과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부 물량에도 클렌체가 적용됐다.


    KCC와 함께 창호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LX하우시스는 ‘론첼’을 앞세워 단일 단지 최대 규모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창호 물량 중 약 60% 이상을 확보했다. 강남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도 론첼 브랜드가 대거 적용됐다.

    LX하우시스도 202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론첼갤러리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주방 가구 쿠치네 루베, 라스텔리 등과 협업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벨기에 알루미늄 창호 기업 ‘레이너스’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고급 알루미늄 창호인 페네스트로 강남 재건축 단지, 타운하우스, 호텔 등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디자인의 심미성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프레임을 극소화한 ‘뷰프레임’ 라인업도 젊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LX하우시스는 기존의 B2C 대리점망 외에도 강남권 수주를 전담하는 B2B 조직을 강화하며 KCC의 추격에 맞대응하고 있다.

    독일산 창호의 공습…방배5구역은 이건창호
    타워팰리스·나인원한남·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초고가 주택에 창호를 공급한 이건창호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남권 재건축 최대 규모인 디에이치 방배(3064가구)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5007가구)는 거실 창호 파트너로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이건창호를 선택했다.


    방배5구역은 일부 가구(1800가구)에 대해 조망권과 브랜드 가치를 위해 이건창호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를 적용키로 했다. 이건창호의 '패시브 시리즈(ESS 250 LS)'는 프레임을 극소화해 도심 조망을 극대화하면서도 독일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을 만큼의 고단열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기업 브랜드가 갤러리를 내세워 '고객 경험'을 강조하는 건 주요 재건축 단지의 독일산 브랜드 선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구 한남4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지침서에 독일 3대 브랜드 수준의 해외 시스템 창호 적용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실제로 베카나 레하우의 최상위 직수입라인을 적용하겠다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압구정 2구역(신현대) 역시 현대건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세계 1위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인 슈코 제품 적용을 제안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입주를 진행 중인 잠실르엘에선 독일 레하우와 국산 제품이 혼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산 창호는 국내 대기업에 비해 사후관리(AS)나 시공 대응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KCC가 갤러리를 확장하며 예약제 상담과 기술설명회 기능을 강화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젠 창호까지 단순한 건축 자재를 넘어 단지의 '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건설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두 회사가 창호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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