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이 키 맞추기 장세에 돌입했다. 핵심지 상승세는 둔화한 반면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집값은 0.22% 올랐다. 전주(0.27%)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했다.
집값 상승세가 핵심지에서 비핵심지로 옮겨갔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번 주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관악구(0.4%)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e편한세상서울대입구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4억35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달 18일 13억원에 팔렸는데 불과 수주 사이에 1억3500만원이 올랐다.
같은 구 신림동에 있는 '신림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6일 11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10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7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성북구(0.39%)도 관악구 집값 상승률을 바짝 뒤쫓았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지난 7일 1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역시 신고가 거래다. 지난해 12월 16억3600만원에 팔렸는데 2달 새 1억7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길음동 신축 가격 상승에 길음뉴타운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5일 13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3월 9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단 1건도 팔리지 않다가 단번에 3억5000만원이 올랐다.
구로구(0.36%)는 신도림동과 구로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성동구(0.34%)는 행당동과 하왕십리동에서, 영등포구(0.32%)는 신길동과 대림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이 밖에 동대문구(0.29%), 강서구(0.28%) 등 집값도 오르는 모양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단지와 역세권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고 재건축 추진 단지도 거래가 꾸준하다"며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맺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은 0.11% 상승했다. 전주(0.13%)보다 상승세가 둔해졌다.
노원구가 0.28% 상승했다. 월계동과 중계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초구(0.22%)는 잠원동과 반포동에 있는 구축이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고, 성북구(0.21%)는 길음동과 정릉동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성동구(0.18%), 서대문구(0.17%), 동작구(0.17%), 동대문구(0.16%), 강동구(0.15%), 양천구(0.14%), 구로구(0.11%) 등에서도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송파구 전셋값은 0.14% 내려 전주(0.08%)보다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벌써 3주 연속 내림세다. 신천동 '잠실 르엘'과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동시에 입주하면서 일대 전셋값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입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