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 입주민이 연이은 하자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겨울에 입주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집마다 결로가 생기는 데다 입주 청소를 해야 하는데도 도배가 돼 있지 않아 손해만 봤다는 불만도 나온다. 여기에 다른 단지에는 있는 현장 하자 접수처도 없어 일부 주민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12일 잠실 르엘 입주자들에 따르면 단지는 입주를 시작했지만, 현장에 하자 접수를 하는 창구가 없어 주민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상 최고 35층, 1865가구 규모인 단지는 최근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48억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현재 같은 크기의 호가는 최대 50억원까지 뛰었다.
일반적으로 입주 시기에는 시공사가 단지 내에 하자 접수창구를 마련해 입주민의 불편 사항을 접수한다. 그러나 단지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비대면 AS(애프터서비스) 신청만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시작한 바로 옆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대면으로 하자 신청을 받는다.
한 입주민은 “자기가 어떤 하자를 접수했는지 확인도 잘 안되고, 앱을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입주민은 하자 접수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결로와 곰팡이 때문에 입주가 어려운데 하이엔드 주택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수 가구에서 결로와 결빙 문제가 나타났다. 난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창문에 결로수가 흐르고 창호가 얼어붙어 아예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입주민은 애초 약속했던 독일산 창호 대신 국산 창호로 사양이 변경되면서 결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하주차장 역시 누수 현상이 확인돼 일부 구역의 출입이 금지됐다. 여기에 하자 접수까지 어려워지자 입주민 100여명은 지난 5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결로 문제는 시공상의 불량이 아니며 가구 내외부 온도 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마감재 역시 재건축 조합에서 승인한 내용대로 시공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