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약 11억35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제품 구성과 지역 시장 노출도에 따라 브랜드별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연간 감소율이 15%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 사양인 램 8GB·저장용량 256GB 기반 메모리의 올 1분기 계약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0% 올라 사실상 3배 급등했다. 과거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10~15% 수준이던 메모리 비중이 현재는 30~40%까지 확 뛰었다.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수직계열화 구조의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 브랜드보다 생산 감소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 의존도가 높아 메모리 비용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층의 가격 수용력이 높다는 점도 생산 안정성을 유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반면 보급형 모델 의존도가 브랜드의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중저가 시장의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아 메모리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경우 생산량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비보, 오포, 샤오미, 아너 등은 비용 상승뿐 아니라 화웨이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 외에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업그레이드 유인이 약해지는 등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구조 변화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