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번주와 향후 한달에 걸쳐 뉴욕증시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추세추종 알고리즘 펀드(CTA)가 단기적으로는 최대 330억달러, 한달간 최대 8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매도에 나서며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키울 것이란 주장이다.
11일 미국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게일 하피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미 CTA는 올해 들어 시장에 62억5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S&P500이 중기 기준 저항선인 6707포인트를 밑돌 경우 향후 한달간 8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매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TA는 주요 시장의 가격 추세에 따라 알고리즘이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투자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CTA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 5년 평균 대비 90%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지수가 저항선을 하향 돌파하면, 향후 시장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CTA발 매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주까지 시장 대표지수(S&P500)가 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153억7000만달러의 매물이 나오고, 지수가 하락한다면 325만달러, 상승한다면 69억6000만달러 규모의 매도세가 나올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마켓와치는 S&P500 지수가 역사적으로 2월에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골드만삭스의 '대규모 기계적 매도'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뉴욕증시는 2월에 52%의 확률로 조정을 받아왔다. 이는 9월(45% 확률로 조정)에 이어 시장이 두번째로 취약한 달이다. 반면 하반기 장세의 시작을 알리는 12월은 역사적으로 71% 확률로 상승장이 펼쳐지는 경향성을 보여왔다.
골드만삭스는 기계적 매도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등 파생 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시기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금이나 은 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