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과 불안 증상 완화에 달리기나 수영, 춤 같은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얻어진 결과라 주목된다.
11일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닐 리처드 먼로 교수팀은 최근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JSM)'을 통해 총 7만9551명이 참가한 81편의 통합 자료를 재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0세부터 90세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일차적 치료법'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은 연령대와 빈도, 강도에 따라 운동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모든 연령대를 포괄해 운동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영어로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중 운동을 다른 활동, 위약 등과 비교한 통합 자료 분석 연구 81편을 선별해 메타 분석했다. 우울증에 관한 통합 자료 분석 연구 57편에는 개별 연구 800편, 10~90세 참가자 5만7930명이 포함됐다. 불안에 관한 통합자료 분석연구 24편은 개별 연구 258편, 18~67세 참가자 1만9만368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모든 운동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유의미하게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연령과 성별 등에 따라 차이는 존재했다. 우울증 개선 효과는 18~30세 청년층과 출산 직후 여성에서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 지도를 받으며 여럿이 함께 운동할 경우 우울 증상이 더 많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불안 증상 완화에는 강도가 높거나 시간이 긴 운동보다 낮은 강도로 짧게 꾸준히 하는 운동이 효과적이었다. 이는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있어 운동의 강도보다는 지속성이 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모든 형태의 운동이 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심리·약물 치료와 동등하거나 더 나은 증상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집단운동과 감독하에 이뤄지는 운동이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은 정신건강에서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며 "운동의 다양한 특성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이 처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