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11일 발표한 ‘지방 중소기업 지원정책 관련 의견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소재지와 상관없이 경영 환경 격차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분야로 ‘인력 확보’를 꼽았다. 수도권 기업의 69.7%, 비수도권 기업의 66.2%가 인력난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수도권 기업의 63.4%는 수도권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권역별로는 강원(79.6%)과 대구·경북(70.7%) 등 수도권에서 먼 지역일수록 인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소외감이 깊었다.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도 ‘인력 확보의 어려움’(61.7%)을 1순위로 지목해, 기존 정책들이 현장의 인력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임을 시사했다.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조사 대상 수도권 기업 203개사 중 99.5%는 “지방 이전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공장 부지나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되더라도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방 이전을 기피하는 구체적인 사유를 보면 인력이탈에 대한 우려가 드러난다. ‘기존 직원의 지방 이전 기피’가 47.0%로 가장 높았으며, ‘지방에서의 인력 확보 어려움’(28.7%)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계는 단순한 고용 지원금을 넘어 인력 공급망 자체를 다변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수도권 중소기업들은 활성화 대책으로 ‘인력 확보 지원’(47.5%)을 원하고 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방균형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은 비수도권의 인력난”이라며 “고용지원금 확대는 물론, 중장년층과 경력단절여성, 나아가 외국인 근로자까지 유입될 수 있는 과감한 인력 활용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