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2일 14: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디시인사이드 경영권 매각 거래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단계까지 도달했다. 시장에서는 최종 종결(클로징)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PE는 디시인사이드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 A씨와 SPA를 체결했다. 거래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인 ‘유식대장’ 김유식 대표는 지분 10%를 남긴 채 경영을 이어가는 구조다. 양측의 SPA는 체결됐지만, 에이치PE의 일부 출자자(LP)들이 내부 검토를 이어가면서 자금 조달을 둘러싼 세부 조건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시인사이드는 유형자산이 적어 실물 담보가 제한적인 데다, 사회·정치적 이슈가 오가는 커뮤니티인만큼 법적·평판 리스크가 크다. 이용자 게시물과 관련한 수사 협조 요청이나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보수적인 금융권 LP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도자인 최대주주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이번 거래는 대주주 지분 90%를 인수하는 구조지만, 그의 구체적인 이력이나 지배구조 관련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에이치PE는 1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과 프로젝트 펀드, 인수금융을 병행하는 구조를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프로젝트 펀드는 주요 출자자로부터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지만, LOC는 내부 투자심의(IC) 통과와 클로징 조건 충족 등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일부 LP들이 선뜻 출자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반면 에이치PE는 디시인사이드의 실적과 트래픽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설립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갤러리’ 중심의 게시판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24년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2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40%를 웃돈다.
이용자 지표도 견조하다. 2024년 기준 일평균 페이지뷰(PV)는 1억9100만뷰로 집계됐다. 지난 20년간 높은 트래픽과 이용자 충성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치PE는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을 사례로 제시하며 출자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레딧 역시 과거 혐오·극단주의 성향 커뮤니티와 허위정보 확산 문제 등으로 광고주 이탈 우려를 겪었으나, 이후 콘텐츠 정책을 강화하고 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제도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30억달러(약 53조원) 수준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