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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위 에코프로, 계열사 데이지파트너스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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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위 에코프로, 계열사 데이지파트너스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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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포커스]




    코스닥 지수가 1100선을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가 다시 열렸다. 그 중심에는 에코프로가 있다. 2026년 2월 11일 기준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3위에 올라 있다. 2023년 고점 이후 급락을 겪었던 2차전지 대표주가 2년 만에 지수 중심으로 복귀했다.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에코프로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조4315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7% 증가했고, 2930억원의 영업손실은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약 7000억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제련소 4곳에서 약 2500억원 규모 투자차익이 반영되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니켈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전략이 손익계산서에 가시화된 셈이다.

    에코프로비엠도 2025년 매출 2조5338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5%대 중반이다.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과 PT ESG 제련소 지분 인수 효과가 반영됐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상반기 상업 생산이 예정돼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배터리 현지 생산 중심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은 헝가리 공장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에코프로비엠에 유리하다”며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속도가 다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달 새 76% 랠리…에코프로 형제, 나란히 흑자전환



    주가는 실적 개선을 선반영했다. 1월 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에코프로는 8만8300원에서 15만6000원으로 76.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14만1700원에서 20만2000원으로 42.6%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서 실적 개선과 정책, ETF 자금 유입 등 수급 요인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계량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상승 배경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연초 이후 약 44% 상승했으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와 휴머노이드 로봇용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자동차용(B2C)에서는 가격 부담이 있지만 가격 민감도가 낮은 B2B 영역인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측면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원석 iM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20일 이후 주요 코스닥150 ETF로 약 6조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며 “업황 구조적 회복 기대보다는 지수 상승에 대한 베팅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추가 상승 여부는 투자이익과 일회성 효과를 제거한 본업 수익성의 지속성에 달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재계 55위…2세 전면 배치와 가족회사 영향력 확대


    에코프로는 2025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자산총액 약 9조4000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55위에 올랐다. 충북 연고 기업으로는 최초의 대기업 진입이다.

    2024년 자산 10조원 돌파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을 당시에는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대기업 수준 규제를 경험했다. 2025년 상호출자제한 제외 이후에도 내부거래 공시와 사익 편취 금지는 여전히 적용된다.

    최근 창업주 이동채 회장의 두 자녀는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은 전무로 승진해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고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는 사내이사로 투자의사 결정 핵심 역할을 맡았다.

    두 자녀의 지주회사 에코프로 지분은 각각 0.14%, 0.11%에 불과하지만 2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승계 재원 확보가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2대 주주인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전 이룸티앤씨)가 주목받는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이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2021년 에코프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대규모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현재 에코프로 지분 4.8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두 상장사 주가 변동이 자산가치와 승계 기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2024년 기준 매출은 65만원, 영업손실 5억원, 상근 인원 2명에 불과하다. 자체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제한적인 반면 자산의 상당 부분이 상장 계열사 주식 가치에 연동돼 있다. 계열사 주가 변동에 따라 자산 규모와 담보 여력이 달라지는 구조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데이지파트너스는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특수관계 법인 ‘해파랑우리’에 107억원(신규 17억원, 만기연장 90억원)을 대여했다. 이 회장 개인 대여금을 포함하면 총 413억원 규모다.

    본업과 직접 관련이 크지 않은 골프장 조성 사업 법인에 자금을 저금리(4.906%)로 대여하는 등 자금 운용 방향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상법 개정이나 사익 편취 규제 강화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데이지파트너스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 평가액이 주가 변동과 직결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책과 감독 환경이 강화될 경우 이 가족회사는 2세 경영과 그룹 승계 전략 수립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닥 활성화 논의 본격화…시총 1위에 쏠리는 눈


    에코프로가 지수 중심으로 복귀한 시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시기와 맞물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코스닥을 코스피 ‘2부 리그’가 아닌 독립적 혁신 시장으로 운영하는 법안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코스피에 이어 이제 코스닥을 신경 써야 한다”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금융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에는 “주가조작 패가망신은 빈말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투자하라”고 경고했고 1월 29일에는 “증권거래소는 일종의 백화점으로 썩은 상품과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나. 물론 소매치기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리며 단순 유동성 지원이 아닌 시장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함을 시사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현재 코스닥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 상실”이라며 “함량 미달 기업을 단호히 솎아내 시장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활성화 로드맵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이 단순 유동성 공급에 머물 경우 지수는 오를 수 있으나 구조적 신뢰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프리미엄은 지속되기 어렵다.

    정부는 미공개정보 이용, 테마성 사업 가장, 사익 편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상법 개정 이후 이사의 충실의무가 기존 회사에 주주로 확대되며 대주주 중심 경영, 불공정 합병 등 소수주주가 불리해질 수 있는 경영상의 결정에 대해 이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박 대표는 “종목 솎아내기를 통해 시장의 퀄리티를 높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진입 문호는 넓히되 상장을 유지하는 기준은 매우 까다롭게 관리해 시장 자체의 정화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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