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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인프라업체 킨더모건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천연가스가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면서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급증으로 천연가스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 회사가 안정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으로 돈 버는 AI 관련주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킨더모건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1.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1.55%)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AI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가치주로 부각되고 있다.

킨더모건은 천연가스와 석유제품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미드스트림(액화·운송) 업체다. 미국 내 천연가스 운송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매출액의 60%, 영업이익의 65%가 천연가스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와 미국의 LNG 수출이 급증하는 국면에서 킨더모건은 안정적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천연가스 업체는 업스트림(탐사·개발)과 미드스트림(액화·운송) 다운스트림(가공·전달)로 나뉜다.
업스트림 업체가 천연가스 가격에 민감하다면 미드스트림 업체는 가격보다는 전체 천연가스 물량이 실적 결정 요인이다. 최근 천연가스 생산 및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은 킨더모건과 같은 미드스트림 업체가 어부지리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LNG 수출량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약 135%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뿐만 아니라 미국 내 천연가스 수요도 같은 기간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천연가스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건설에 8~9년이 걸린다. 당장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전기 수요 중 60%를 천연가스가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킨더모건은 천연가스 붐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7% 증가한 45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억96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9.33%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00억달러에 달하는 천연가스 인프라 증설계획 중 약 60%가 데이터센터용 발전 수요와 연계돼 있다. 킴벌리 앨런 당 킨더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 4% 고배당 매력도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킨더모건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 4%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킨더모건의 배당수익률은 연 3.84% 수준으로, 9년 연속 배당금이 증가했다.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배당이 늘어나고 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킨더모건은 재무 개선과 수익성 강화로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로 추가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해 기존 파이프라인 대비 높은 운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킨더모건을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 10명 중 6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장기 계약 체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5달러로 제시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