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 어게인(again)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당 지도부에서도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 온 그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중도 외연 확장 등 노선 변화를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 최고위원은 고성국 TV·전한길 뉴스·이영풍 TV·목격자 K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이 어떻게 보는지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성 지지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 어게인'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공식 입장을 요구한 후 지도부 차원의 첫 공식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탄핵 정국에서 52%까지 상승한 지지율은 여러분이 계속 '윤 어게인'을 외치는 상황에서 확장은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 외침만으로 이길 수 있었다면 (윤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서 "짧은 호흡으로 보면 진다.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노선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 부득이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최고위원은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반대로 묻겠다. 부정선거라고 100% 확신하시냐"고 반문했다. 또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부정선거를 10년 외쳤는데도 그 영역은 넓혀지는 게 아니라 좁혀지고 있다"며 "고립된 선명성이다. 중도 설득하려면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동훈 전 대표 지지층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무리 한 전 대표를 미워해도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수많은 지지자도 우리가 언젠가는 안아야 할 국민"이라면서 "(한 전 대표처럼) 그 정도 인원 동원이 가능한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몇 없다고 생각한다. 한동훈은 분명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소장파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다가오니까 속마음을 말씀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 선거에서도 필패"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우리 강성 지지층도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가 아니겠나' 하고 짐작을 해본다"고 했다.
반면 당권파와 각을 세워온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현 장동혁 지도부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윤어게인' 세력의 주문, 당내 비판을 어정쩡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