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라인업에서 마이크론의 역할을 둘러싼 우려로 주가가 10일(현지시간) 약 3%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였던 종목 중 하나였던 마이크론은 이날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평가하면서 조정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론 주가에 부담을 준 요인 중 하나로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를 양산에 들어간다는 보도를 꼽았다.
앞서 6일에는 반도체 전문 리서치 업체 세미애널리시스가 마이크론의 HBM4가 루빈 칩 출시 이후 첫 12개월 동안 공급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핀 속도(pin-speed)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핀 속도 요구 조건이란 GPU와 HBM 메모리 간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개별 핀의 처리 속도에 대한 엔비디아의 기술 기준으로, 차세대 AI GPU에서는 이 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지가 공급사 채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미즈호증권 트레이딩 데스크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주가 하락이 “마이크론의 HBM4가 엔비디아 기준에 비해 충분히 빠르지 않아 루빈 GPU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언론 보도’”에 따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루빈 GPU에 사용될 HBM4 공급의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마켓워치는 “한국경제신문도 9일 SK하이닉스가 HBM4 공급에서 중반대 5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삼성전자가 중반대 20%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