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린 투자은행(IB)에 주어지는 ‘제17회 한국 IB대상’ 종합대상 수상자로 한국투자증권이 9일 선정됐다. 주식발행(ECM)과 채권발행(DCM), 기업공개(IPO), 인수금융에 이르기까지 고른 활약을 나타낸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베스트 IB’를 묻는 설문에서 국내 금융사 중 1위를 차지하며 정성평가에서도 호평받았다.
‘제17회 한국 IB대상’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이 후원했다.
◇기업 투자자금 조달 적극 도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뤄진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부분 참여했다. 발행금액이 2조9188억원에 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삼성SDI(1조6549억원), 포스코퓨처엠(1조1070억원) 등의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선 전체 금액의 40%인 1조1675억원을 인수하며 딜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규모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역량으로 우량 대기업의 자금 수요를 해결하는 능력을 입증한 거래로 평가받는다. 2024년부터 이어진 2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설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견인하기도 했다. 유상증자 대금 중 한국투자증권은 3310억원을 직접 인수하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왔다.
DCM에서는 지난 한 해 14조1404억원 규모의 거래를 대표 주관했다. 인수금액은 18조654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2050억원을 인수한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발행에서는 금리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회사가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데 공헌했다. 김성환 사장 취임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강점인 ECM 분야뿐 아니라 DCM 분야에서도 IB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기업 IPO도 적극 지원
IPO 분야에서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바이오기업과 기술특례 기업 상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한국투자증권은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2월엔 오름테라퓨틱 상장 작업을 완주해 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다섯 배 수준까지 상승하며 투자자 역시 높은 수익을 거뒀다. 기술 평가가 까다로운 바이오산업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딜 소싱 및 기업가치 측정 역량을 입증한 사례다.단백질 데이터 생성 기업인 프로티나 상장을 성공시킨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업성과 기술력을 투자자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IPO 성공에 이바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금융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융 주선 건수가 26건으로 총액이 3조8227억원에 이르렀다. 이 중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에어퍼스트 리파이낸싱은 사모펀드(PEF)의 금리 부담을 낮춰 보유 포트폴리오의 구조 고도화에 이바지한 대표적인 거래로 꼽혔다.
이번 한국 IB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진영 연세대 교수는 “김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주식 발행과 채권 발행, 인수금융 등에서 고른 성과를 나타냈으며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