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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예인도 쓴다더니"…'5000명 정보' 분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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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예인도 쓴다더니"…'5000명 정보' 분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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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한 날 털리는 트위터, 디스코드에서 놀지 말고 텔레를 믿으세요.”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 유포방을 운영해온 일당 3명은 지난해 1월 이 같은 문구로 채널을 홍보했다. 심지어 “유명 연예인, 정치인 심지어 대통령까지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텔레그램 사용을 적극 권유했다. 그러나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들은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텔레그램이 2024년 하반기 정책 기조를 바꿔 국내 수사당국에 협조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지난해 텔레그램에서 제공한 국내 이용자 정보만 역대 최대인 5000건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디지털 성범죄와 마약 판매 등 텔레그램 기반 범죄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범죄자들이 시그널 등 다른 보안 메신저로 이동하거나, 더 은밀한 공간으로 숨어드는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 정보 제공 ‘최다’
    5일 텔레그램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지난해 4분기 한국 수사당국에 이용자 1495명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전화번호를 제공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제공된 이용자 정보 역시 사상 최대인 5454명이다.


    텔레그램은 2024년 10월 이전까지는 한국 정부와 일절 소통하지 않았다. n번방 사건 당시에도 경찰은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 공문을 수차례 보냈지만 단 한 차례도 답변받지 못했다. 그러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8월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방침이 바뀌었다. 같은 해 10월부터 한국 경찰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대상자는 2024년 4분기 658명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텔레그램을 매개로 한 범죄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에서 ‘모아모아zip’ 채널을 운영한 20대 남성 A·B씨와 30대 남성 C씨를 지난해 1~5월 차례로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여성 피해자들의 성착취물을 압축파일(zip) 형태로 텔레그램에 수차례 게시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불법 유포된 영상물 중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피해자의 SNS 계정과 연락처, 학교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채널 구독자는 8000명 규모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텔레그램의 협조를 받아 일당을 붙잡았다.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이동
    범죄자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는 풍선 효과도 감지된다. 데이터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보안 메신저 시그널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20만16명이었다. 2024년 12월(15만2299명) 대비 31.3% 늘었다. 시그널은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수신자와 발신자 외에는 누구도 대화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서버에도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는다.


    과거 디지털 성범죄 채널은 비교적 공개적으로 운영됐다면 최근에는 소수 유료 결제자만 입장할 수 있는 폐쇄적 공간에서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 ‘2026 최고의 ××방’이라는 이름의 한 음란물 채널은 매달 암호화폐 결제를 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범죄 자체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훨씬 더 폐쇄적이고 은밀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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