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모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두 명 모두 총선과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거액의 돈거래를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명씨와 김 전 의원에게 각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더해진 명씨에게는 이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명씨에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두 사람에게 모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명씨의 증거은닉 교사 혐의는 징역 1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동안 명씨 측은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은 김 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총괄본부장으로서 받은 급여 명목일 뿐 공천에 관한 정치 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 역시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에게 빌린 돈을 변제해 준 대여금으로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주고받은 돈이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봤다. 정치자금법상 누구든지 공직선거에 있어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없다.
재판부는 "명씨가 총괄본부장으로 일한 사실이 명확히 인정된다"며 "명씨가 김 전 의원과 강씨에게 여러 차례 채무 변제를 요구한 점, 김 전 의원도 강씨와 통화 등에서 채무 존재를 시인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고 무죄 이유를 밝혔다.
다만 명씨가 수사 과정에서 처남에게 이른바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를 은닉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