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에나(Ciena)가 17년 만에 S&P500 지수에 편입된다. 시에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광통신 부품 등 수요가 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다. 실적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연일 끌어올리며 주가도 오름세다. 시에나 주가는 최근 1년 새 약 190% 올랐으며, S&P500 복귀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성명을 내고 시에나가 인적자원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포스를 대체해 S&P500 지수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시에나는 고속 광섬유 네트워크용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시에나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 약 18%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에서, 약 11%는 미국 무선통신사업자 AT&T에서 발생했다. 시에나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간 거의 3배로 늘었다.
S&P500에 편입되는 기업 주가는 편입되기 전부터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펀드매니저들이 벤치마크를 맞추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기술기업 앱러빈, 데이터독, 도어대시, 로빈후드 등도 지난해 S&P500 지수에 편입됐다.
시에나의 S&P500 복귀는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한다는 평가다. 시에나는 2001년 닷컴 붐 당시 지수에 편입됐다가 2009년 비자에 대체되며 제외됐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게리 스미스 시에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당시 시에나는 2026년 회계연도 매출이 약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시에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최근 한달새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다.
AI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이 메모리 등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부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마크 그라프 시에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광학 부품도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며 “그러나 주요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