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대홍 정보통신정책연구원 AI경제정책그룹 연구위원은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경제학공동학술대회에서 '생성형 AI와 분업, 그리고 생산성'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분업과 AI 활용에 따른 업무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민 연구위원은 가상의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대한 두가지 일을 과업으로 주고, 분업을 하는 경우와 AI를 활용하는 경우를 비교했다. 분업의 경우 첫번째 팀이 200자 분량의 제품 설명문을 요약하고, 두번째 팀이 이 설명문을 보고 잠재 소비자에게 구매를 설득하는 이메일을 쓰는 방식이다. 분업이 없는 경우 한 팀이 두 작업을 모두 수행하면서 AI를 활용하게 된다.
분석 결과 AI활용 없이 분업한 경우 첫번째 과업에서 평균 5.38점, 두번째 과업에서 5.23점을 받았다. 특히 두번째 과업에서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이메일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업의 비효율이 드러난 결과다.
분업 없이 AI 활용을 통해 작업한 경우 점수가 각각 5.84점, 5.73점으로 높아졌다. 이런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분업이 소멸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사례로 분석됐다.
다만 분업을 하는 경우에도 AI를 활용한다면 이런 격차가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첫번째 과업의 점수는 5.52점, 두번째 과업은 5.67점으로 나타났다. AI 없이 분업한 경우보다는 높았고, 분업 없이 AI를 활용한 경우보다는 낮았다.
민 연구위원은 "생성형 AI가 인력을 대채해 분업이 소멸할 경우, 분업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상쇄되고 AI 활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효과로 생산성이 높아진다"며 "분업이 남아있는 경우라도 AI를 활용하면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한국경제학회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함께 준비한 AI 관련 특별 세션에서 열렸다. 이환웅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AI 도입 확산에 따른 노동쟁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교수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돼 다음달 시행되면서 AI 도입과 같은 경영적 의사 결정이 파업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