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이 늦어지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H200이 미국 국가안보 심사로 인해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로부터 H200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 복귀에 합의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는 H200 칩을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H200 수출액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미 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가 개별 라이선스 부여 여부를 공동으로 심사하는 구조가 생겼다. 이에 국무부가 추가로 여러 조건을 요구하면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해당 조건에는 전체 출하 물량의 절반은 미국 고객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미국 내 제3자 시험기관의 검증도 의무화되며, 칩의 최종 사용처에 대한 보고 의무가 조건이다.
크리스 맥과이어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국무부는 중국 기업이 칩을 국방 및 정보 서비스에 활용할 가능성을 판단할 최고 전문가 집단”이라며 “이들이 제기하는 안보 우려는 무시하기 어려운 실질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약 2주 전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에 대한 H200 수출 허가를 승인하겠다고 전했으나, 엔비디아가 세부 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고객확인제도(KYC)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고객확인제도는 중국 군부가 엔비디아의 해당 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담고 있는 서류다.
대중국 수출이 지연되면서 엔비디아 공급망 일부는 H200 핵심 부품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H200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칩 개발을 하거나 ‘플랜B’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