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1·29 공급 대책에서 알짜 입지로 주목받는 과천시에서 주민들의 단체 반발 움직임이 포착됐다. 과천시민들은 과천경마공원 등에 1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 반대하며 근조 화환 시위에 나섰다.
5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1번 출구와 경기 의왕시과천시 국회의원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사무실 앞에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에 반대하는 근조 화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근조화환에는 "과천경마공원 끝까지 사수한다", "교통지옥 선물하신 이소영의원님 감사합니다" 등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문구와 함께 정치권을 향한 날 선 비판이 담겼다.
과천시의회에 따르면 시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경마공원 이전 반대 및 9800호 주택 공급 계획 전면 철회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의 공급 대책을 "오직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만회하기 위해 과천을 희생양으로 삼은 졸속 행정이자 국가적 자산 약탈”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교통 대책이 수반하지 않은 1만호 공급 계획을 지적하며 "대책 없는 8800호 추가는 과천과 수도권 남부 전체를 영구적인 '교통지옥'에 가두는 '교통 살인' 행위"라고 했다. 또 "주택 숫자를 맞추기 위해 좁은 과천 땅에 하수처리장을 두 개나 신설하겠다는 계획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과천을 '오물 처리 저장소'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시민 대책위는 오는 7일 오후 2시 중앙공원에서 대대적인 '과천사수 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용산에서도 정부의 공급 계획에 주민들의 조직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용산구에서는 오는 6일 김성철 용산구의회 의장 주관으로 '국제업무지구 1만호 주택 공급 반대 주민 대책 회의'를 연다.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을 둘러싼 지자체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