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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중앙은행(Fed)은 청사 개보수 문제와 물가 급등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강(强)달러 정책에 대한 의지도 재차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Fed 독립성에 대한 견해를 질문 받자 “나는 Fed의 독립성과 동시에 책임성도 믿는다”며 “Fed가 지난 49년동안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방치해 이 나라의 근로자들을 황폐화시켰을 때 미국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그 독립성이 위협받게 됐다”고 밝혔다. Fed가 의회의 예산 배정을 받지 않고 미국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Fed 의장이나 이사를 해임할 권한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변호사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는 있다고 주장하며 Fed 개입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또한 그는 외환시장 개입을 부인했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환율에 대한 질문에 “강달러 정책을 항상 지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2024년 1월에 자신과 자신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가 서한을 통해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했던 기록이 제시되자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며 “그 생각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Fed 독립성 침해 우려를 더욱 키운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는 모두발언 직후 이어진 초반 질의응답 시간에 때때로 분위기가 격렬해졌다. 그레고리 믹스 의원(민주·뉴욕)은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하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케빈 워시 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절차도 난항이 예상된다. 인준을 맡은 상원 은행위원회가 공화당 의원 13명과 민주당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이 인준 절차 개시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그(워시)가 와서 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는 의장직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