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안선영이 위천공,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간 경험을 밝히며 카페인 중독의 위험성을 전했다.
안선영은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가 커피를 끊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저는 커피 중독자였다"며 "하루에 샷 추가 커피를 8잔씩 먹다가 위천공이 나서, 위경련도 너무 심해서 라디오 생방송을 겨우겨우 마치고 끝나자마자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실려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선영은 "제 몸 건강을 위해 디톡스로 술, 밀가루, 설탕, 흰밥도 끊고 카페인도 100일 동안 끊어봤다"며 "술, 빵, 면, 밥보다 더 끊기 힘든 게 카페인인데, 놀랍게도 커피를 100일 끊으면 첫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이 살이 빠진다는 거였다"면서 카페인 끊기의 효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일주일은 더 잠이 안 오고 하루 종일 커피 생각이 난다"며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 통잠을 잤네 하는 걸 느끼게 된다"고 카페인을 끊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뚝 하고 끊는 게 어려워서 디카페인 커피로 바꿔 먹었다"며 "10년 전만 해도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게 어렵고 비싸고, 커피숍마다 '디카페인'으로 주문하는 게 어려워 저카페인 커피를 따로 챙겨 다녔다"고 전했다.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 시 각성 효과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섭취가 습관화되면 신체적·정신적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심박수 증가(가슴 두근거림), 손떨림, 안면 홍조, 소화 불량 및 빈뇨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불면증, 불안감, 신경과민, 근육 경련이 발생하며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카페인에 중독되면 금단 증상도 겪는다. 카페인 섭취를 중단했을 때 심한 두통, 피로감, 졸음, 우울감,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특히 '카페인 중단 두통'은 섭취 중단 후 12~24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카페인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신체 내부 장기에 만성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안선영이 겪은 위에 구멍이 나는 위천공을 비롯해 만성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된다.
카페인은 위점막의 가스트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위산을 과다하게 나오게 한다. 텅 빈 속에 카페인이 들어가면 강한 산성의 위산이 위벽을 직접 공격한다. 또한 위벽은 본래 점액층으로 보호받지만 카페인이 이 보호막 재생을 방해하고, 만성적인 카페인 섭취로 위궤양이 깊어지면 결국 위벽 전층이 뚫리는 위천공까지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 칼슘이 배출되게 만든다. 이는 뼈의 밀도를 낮춰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더불어 지속적인 고용량 카페인 섭취는 부정맥, 혈압 상승을 유발해 심장에 과부하를 줄 수 있고,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교란해 만성적인 불면증과 불안 장애, 공황 장애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의료체인 메이오클리닉은 "수면의 질 저하는 다시 카페인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400mg 정도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카페인 권고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끊으면 금단 증상이 심하므로 1~2주에 걸쳐 서서히 양을 줄이거나 안선영과 같이 디카페인 음료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인 섭취 후 속 쓰림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식은땀이 날 정도의 위경련이 반복된다면 즉시 카페인을 중단하고 위점막 보호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