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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돌변한 외국인…삼성전자 1조 넘게 팔아치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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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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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대기 자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20% 넘게 급등하자 그만큼 깊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늘어난 결과다. 공매도 물량이 가세하면 작은 악재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 대차잔액 140조 넘어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은 전날 기준 총 141조99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10조9229억원보다 27.21%(30조1770억원) 늘었다. 대차거래 잔액은 작년 9월 100조원을 돌파한 뒤 증시 활황세와 함께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131조원대로 하루 사이에 무려 9조원 넘게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외국인 또는 기관투자가가 공매도 목적으로 이용한다.

      대차거래 잔액 증가는 주가의 급격한 하락 반전을 경계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신호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4200선에서 한 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뛴 만큼 하락 반전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대차거래에 기반한 공매도는 잠재 손실을 축소하거나 주가 하락 때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한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지난달 29일 1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투자자가 특정 종목을 빌려서 매도한 뒤 여전히 갚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지난달 26일 이후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3일 현대로템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SNT에너지와 코스모신소재 등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과열종목 명단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실리콘투와 HPSP, KT나스미디어, 데브시스터즈, 메가스터디교육 등이 과열종목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규모가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는 주가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관점에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데다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는 과정에서 더 큰 손실을 보는 ‘쇼트 스퀴즈’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장세 대응 어렵다면 지수를 사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반도체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지난 3거래일 순매도 금액이 각각 2조7190억원, 1조236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순매도 3위(-3290억원)에 올랐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한미반도체(-1290억원)도 순매도 상위권에 들었다. 연초 고공행진하던 현대차는 순매도 4위(-2290억원)였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4210억원)로 나타났다. 대한전선(4위·1060억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글로벌 방위비 증가 추세에 현대로템(2위·1130억원)과 한화시스템(5위·1060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순환매 장세가 빨라지고 있어 개인투자자가 직접 매수 타이밍을 잡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며 “반도체와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아두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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