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500가구를 웃도는 ‘대단위 정비사업지 단독 준공 실적 1위’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대단지일수록 전문적인 공간 배치와 복잡한 인허가 해결 노하우가 필요합니다.”남경호 GS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4일 “지난해 ‘수주 6조원 클럽’에 재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건설사에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3~4년 뒤 미래 먹거리다. 조합원이라는 안정적인 토지주가 있어 사업 안정성도 높다. 대형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남 본부장은 “도시정비사업으로 구축한 브랜드 파워와 신뢰는 건설사의 백년지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기본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이 대부분인 데다 물량의 70~80% 정도는 수요가 확보돼 있어 미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비사업의 경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비롯해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등 핵심 지역 사업에서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GS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를 비롯해 압구정4·5구역, 목동, 여의도동 등에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 남 본부장은 “압·여·목·성 등은 서울 미래 도시 경관을 결정짓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이’ 브랜드 수성을 위해서도 꼭 수주해야 하는 곳”이라며 “성수1구역은 미래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의 유연한 적용과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통합심의 확대와 금융지원 강화 등 인센티브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되면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GS건설은 올해 총 1만4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방보다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한다. 특히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의 첫 단추 격인 노량진6구역(1499가구)을 비롯해 목동 KT 부지(오피스텔·658가구) 등이 주목된다. 남 본부장은 “서울 핵심 권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지역별 부동산 가치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요충지를 타깃으로 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지방 사업장은 수급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선별 수주할 것”이라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