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시와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28일 ‘국제치안산업대전 개최지 변경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에 통보했다. 인천시는 공동 주최자이며 인천관광공사는 주관사다.경찰청은 이미 서울 코엑스 대관 신청을 마치고 올해 9월 전시장 A홀을 배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코엑스 대관 신청 접수는 지난 2024년 10~11월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청이 수년 전부터 개최지 이전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참가기업과 행사 관계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서울 개최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참가업체와 참관객의 교통 불편과 숙박비 부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개최지 변경 논의 자체에 반발하며 경찰청 회의에 불참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찰청의 개최지 변경 논의 자체에 반대한다”며 “올해 10월 21~24일 송도컨벤시아 개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방적 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도 “우리 측 동의 없는 개최지 변경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경찰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제치안산업대전은 2019년 1월 인천시와 경찰청이 합의해 지난해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치안 장비·기술·솔루션 등을 전시하고 수출 상담과 학술 세미나를 진행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216개 업체가 참여했고 참관객 1만7000여명이 방문했다. 수출 상담액은 6억달러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전시회 지원사업’에 4년 연속(2021~2024년) 선정되며 우수 박람회로 인정받고 있다.
인천시는 2019년 첫 박람회부터 지난해까지 현금 11억8900만원을 지원했다. 행사장 임대료 감면 등 현물 지원을 포함하면 총 13억원 넘게 투자한 셈이다. 공들여 키운 박람회가 서울로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