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게임기 ‘스위치 2’ 역대 최고 속도 판매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일본에선 가격을 낮춘 탓에 ‘팔수록 적자’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닌텐도는 한때 전일 대비 12.6% 급락한 주당 8806엔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한 2025년 4~12월 결산은 호조였으나, 올해 3월까지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함에 따라 매도세가 확산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스위치 2는 닌텐도 게임기 중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작년 12월까지 세계에서 1737만 대가 판매됐다. 2026년 3월까지 판매 계획(1900만 대) 대비 달성률은 9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2000만 대 이상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닌텐도의 4~12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3588억엔으로, 3월까지 연간 예상치(3500억엔)를 이미 웃돌았다. 그럼에도 닌텐도는 연간 실적 예상치를 유지했다. 닌텐도는 “지역별·상품별 구성 변화가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스위치 2 판매가 예상보다 늘면서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스위치 2는 일본에선 수익성이 낮아 “팔면 팔수록 적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내 판매 가격을 낮춘 탓이다. 스위치 2의 일본 내 가격은 4만9980엔으로, 미국 449.99달러(약 7만엔)나 유럽 469.99유로(약 8만6000엔)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시장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급등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닌텐도 주가는 작년 11월께부터 하락세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며 “우선 하드웨어 보급으로 향후 소프트웨어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과 주가는 대형 소프트웨어 출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젤다의 전설’ 같은 신작 소프트웨어 출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