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피알의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가 창립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럭셔리 기초 화장품을 표방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후' 보다도 빨랐다. 이들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때까지 걸린 시간은 14년(더후), 15년(설화수)이었다.
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 매출은 1조4167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5776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에이피알의 신재하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K뷰티 단일브랜드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에서 메디큐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메디큐브 성장세에 힘입어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98% 증가한 365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추정치를 넘어선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505억원과 3476억원으로 추정했다.
에이피알의 호실적은 해외 시장 성장 덕분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2024년 50%에서 지난해 80%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해외 전체 매출액은 1조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급증했다.

K뷰티 인기가 급증하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270% 급성장한 2550억원의 매출을 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 매출의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12%), 중화권(8%)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일본 역시 온·오프라인 확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89% 증가한 689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해외 성장을 바탕으로 질주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미국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재하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2~3곳의 대형 리테일 매장에 추가 입점해 오프라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이피알의 미국 매출은 90%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도 새롭게 출시한 디바이스를 앞세워 공략할 예정이다. 일본 특화 마케팅과 오프라인 전략 강화에 나선다. 유럽에서는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국가인 영국에 이어 프랑스 독일 등으로 무대를 확장해 나설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률은 25% 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