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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놀란 '한화' 1.3조 잭팟…'천무' 대반전의 비밀 [이해성의 퀀텀 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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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놀란 '한화' 1.3조 잭팟…'천무' 대반전의 비밀 [이해성의 퀀텀 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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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 첨단 테크 담당 기자입니다. 100여 년 축적의 역사를 딛고 비상하는 양자(Quantum)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원전·핵융합·수소 등 에너지, 첨단 로봇(피지컬AI) 등 국가전략기술 전반을 다룹니다.


    최근 노르웨이 정부가 한화그룹의 다연장 로켓 '천무' 및 관련 지원 물자를 9억2200만달러(1조3000억여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등과 함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2일 이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4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천무 수출은 한국과 노르웨이의 '우주 미들파워' 연대를 위해 노르웨이 현지에 위성 지상국 건설을 논의하던 중 부대 사업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념사진과 계약서 도장은 청와대가 찍었지만, 이번 천무 수출 계약은 한국 방위산업 수출 당국과 관련 기업이 수 년간 북유럽을 상대로 사전 작업을 벌인 결과로 전해졌다. 위성 지상국과 직결된 기술을 갖고 있는 한화시스템과 인텔리안테크, 쎄트렉아이 등 우주 기업 주가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막론하고 최근 폭등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복수의 방위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관련 당국은 노르웨이의 우주 지상국 전문 기업 콩스버그와 함께 스발바르 제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여러가지 우주발(發) 위협을 감지하는 지상 안테나 기지를 세우기 위해 논의를 해왔다. 콩스버그는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와 위성 인프라 운영에 있어 세계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함정과 잠수함 지휘통제·통신 등 해양 디펜스테크 관련 기술에 특화돼 있다. 콩스버그는 스발바르 제도에서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KSAT 지분을 노르웨이 정부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한국과 노르웨이 간 우주 협력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라는 '우주 슈퍼파워 3강'에 밀린 여러 국가들이 각자 비교우위 기술을 갖고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미들파워 연대'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과 우주 협력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변방에 머물러 있다. 발사체와 위성 등 전세계 우주 산업 패권을 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한국의 우주, 방산 당국을 전략적인 우선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이런 스페이스X가 xAI를 합병하며 올 상반기 최대 1조5000억달러 기업가치로 상장을 앞둔 가운데 미·중·러 3강을 제외한 각국의 합종연횡이 빨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시한 워싱턴DC 핵심 인사들이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듯 러시아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발바르 제도 역시 그린란드와 마찬가지로 핵 탑재 ICBM 등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파괴적 무기를 가장 먼저 탐지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천연광물의 보고라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ICBM은 정점을 지나 종말(하강) 단계에선 속도가 너무 빨라 막을 방법이 없다. 발사 초기 상승 단계에서 요격하거나 발사 원점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조기 탐지 및 요격 기술을 위해선 그린란드나 스발바르 제도와 같은 극지에 위성 기지국 및 요격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러시아가 스발바르 제도를 자국령으로 편입하려는 이유다.

    노르웨이 정부의 천무 도입과 콩스버그의 위성 인프라 확장도 러시아의 이런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 디펜스테크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유럽 침공과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다.


    최대 60조원 규모 12척 초계 잠수함을 발주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와 한국의 HD현대-한화오션 컨소시엄을 저울질하고 있는 캐나다 역시 한국과 '우주 미들파워 연대'를 원하고 있다. 필립 라포르튠 주한 캐나다 대사는 지난해 말 한국의 세계 최고 제조업 역량을 지목하며 "우주 상황 인식과 우주 자산 방어, 위성 개발 등에 있어 한국과 어마어마한(tremendous) 협력 기회를 본다"며 "산업, 대학과 연구소, 시민사회, 정책 당국자 등과 폭넓고 깊은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핵전쟁 지휘부 중 하나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우주자산을 미국과 공유하는 캐나다는 러시아나 북한 등으로부터 발사되는 ICBM 방어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캐나다 우주기업 텔레셋을 통해 내년 대규모 군집위성군 '텔레셋 라이트스피드' 발사를 준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엔 한국 우주기업 인텔리안테크가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이 같은 우주자산 레버리지를 활용한 절충교역 협상이 중요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은 이를 감안한 절충교역 패키지를 캐나다에 제안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승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결정될 전망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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