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4일 09: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장기 자금 조달은 소폭 늘린 반면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등 단기 조달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89조9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938억원(1.0%) 증가했다. 주식 발행은 13조7065억원, 회사채 발행은 276조2510억원이다.
주식 발행 규모는 전년보다 4조8860억원(55.4%)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유상증자에서 나왔다. 유상증자는 72건, 10조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268억원(113.3%)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000억원), 삼성SDI(1조7000억원), 포스코퓨처엠(1조1000억원) 등 대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업공개(IPO)는 98건, 3조6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금액 기준 10.7%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 IPO 규모가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시장 IPO는 소폭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276조2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일반회사채는 53조1260억원으로 6.5% 증가했지만 금융채 발행이 203조6803억원으로 4.0% 감소하며 전체 규모를 끌어내렸다.
일반회사채 가운데 차환 목적 발행이 42조2627억원으로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AA급 이상 우량물 비중은 70.7%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기업의 단기 자금 조달은 크게 늘었다.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1663조3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조7993억원(27.6%) 증가했다.
CP 발행액은 503조1909억원으로 15.6% 늘었고 단기사채는 1160조1333억원으로 33.6% 급증했다. 일반 CP와 일반 단기사채가 각각 13.0%, 33.4% 증가한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ABCP는 11.3%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CP 잔액은 227조8512억원으로 12.2% 늘었고, 단기사채 잔액도 84조4943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장기 조달보다 단기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