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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수십조 달러 '재산업화' 파도…AI·버추얼 트윈이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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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수십조 달러 '재산업화' 파도…AI·버추얼 트윈이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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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재산업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이 흐름은 인공지능(AI)과 ‘버추얼 트윈’의 결합으로 증폭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와 다쏘시스템은 이날 AI 가속 컴퓨팅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결합한 협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황 CEO는 “수조~수십조 달러가 투입되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자산은 설계되고, 시뮬레이션되고, 검증된 뒤 현실에서 구현돼야 한다는 점에서 AI 기반 버추얼 트윈이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추얼 트윈은 현실의 물리 조건과 제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사전 설계부터 운영까지 연결하는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협업의 핵심은 다쏘시스템의 설계·해석·운영 소프트웨어 전반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가속 컴퓨팅과 AI 물리 엔진 위에서 실시간으로 통합 구동하는 데 있다. 설계와 해석, 시뮬레이션, 운영이 단계별로 분리돼 있던 기존 산업 소프트웨어 구조를 넘어 하나의 가상 공간(버추얼 트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실시간 처리의 범위와 깊이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황 CEO는 “다쏘시스템의 CATIA, SIMULIA, BIOVIA 등 모든 솔루션이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면서, 과거에는 오프라인이나 단계별로 처리하던 고난도 시뮬레이션까지 설계 단계에서 즉각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제품 형상을 설계하는 동시에 가상 풍동에서 공기역학을 계산하고, 충돌·내구·제조 가능성까지 하나의 버추얼 트윈 안에서 연속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이번 협업을 산업용 ‘월드 모델’로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월드 모델이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인과관계, 제조·운영 조건을 디지털 공간에 정밀하게 구현해 AI가 실제 결과를 예측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말한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위성을 설계하거나 항공기를 디자인하고, 보수적인 과학적 검증이나 인증 절차를 수행하는 덴 기존의 대규모언어모델(LLM)만으론 부족하다”면서 “세계에 있는 모든 텍스트를 집어넣는다 해도 관성, 마찰, 중력과 같은 물리 법칙을 언어 기반 AI에 학습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 법칙과 제조·운영 조건을 동시에 반영한 버추얼 트윈 공간에선 AI가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먼저 거치도록 하는 ‘훈련·검증 인프라’로 작동해 현실 세계의 시험 횟수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두 CEO는 이런 변화가 특히 ‘피지컬 AI’ 시대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로봇, 공장, 항공기처럼 실제 현실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는 언어·이미지 생성과 달리 오류 허용 범위가 극히 좁다는 점에서다. 황 CEO는 “현실 세계에선 특정 인증을 받거나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수천~수만 번에 달하는 실험을 해야할 때가 많다”면서 “AI와 결합한 버추얼 트윈은 산업 자산을 안전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전제 조건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로즈 CEO 역시 “설계 초기 단계부터 물리 법칙, 제조 가능성, 규제 요건을 동시에 반영하는 ‘페일 세이프(fail-safe) 설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이런 변화가 향후 5~10년간 반도체·슈퍼컴퓨터·AI 팩토리로 이어지는 산업 지형 재편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는 물과 전기, 인터넷처럼 모든 산업의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를 떠받치기 위해 AI 칩을 생산하는 반도체 공장, 이를 조립하는 컴퓨터 공장, 그리고 AI를 실제로 가동하는 AI 팩토리가 동시에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 가지 산업이 동시에 커지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팩토리와 버추얼 트윈의 결합이 대기업뿐 아니라 ‘롱테일’에 있는 중소 제조사와 설비업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로봇 자동화는 수백만 번 반복되는 단순 공정에만 경제성이 맞았지만, 생성형 AI와 피지컬 AI를 결합하면 “사전에 모든 동작을 코드로 짜 넣는 명시적 프로그래밍에서 사람이 몇 번 시범을 보이면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암시적 프로그래밍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황 CEO의 설명이다. 달로즈 CEO는 포인트 클라우드·영상 기반 3D 재구성과 표준화된 버추얼 트윈을 통해 “기존 공장과 장비까지 가상 세계로 끌어올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 공장’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황 CEO는 “앞으로 모든 엔지니어와 설계자는 여러 명의 ‘AI 동료’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한 명의 사람이 쓰는 컴퓨터지원설계(CAD)·시뮬레이션 도구 뒤에 수십·수백 개의 AI 에이전트가 같은 도구를 병렬로 사용하게 되면서 오히려 소프트웨어 사용량과 설계 실험의 총량이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로즈 CEO도 “30년 전 CAD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대기업만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억 명이 3차원(3D) 설계 도구를 쓰는 시대가 됐다”며 “AI·월드 모델·버추얼 트윈 역시 결국 산업 전반의 ‘보편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휴스턴=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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