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특성화고에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가 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 ‘테샛(TESAT)’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신입 행원 채용 때 테샛 성적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테샛에 단체 응시하거나 정규 교과 외에 별도의 테샛 준비반을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여상은 오는 7일 치러지는 제103회 테샛에 1~2학년 학생 17명이 응시하기로 했다. 서울여상은 작년 2학기 각종 금융 관련 자격증 시험과 함께 테샛에 대비하는 취업 준비 과정을 운영했다. 3월 신학기에도 비슷한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정회철 서울여상 교사(취업부장)는 “테샛은 경제 지식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좋은 시험”이라며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금융회계고는 10여 년째 테샛 준비반을 운영하며 한은,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과 주요 금융회사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일신여상, 광주여상, 대전여상은 3월부터 테샛 강좌를 열 계획이다. 항공과학 분야 전문 부사관을 양성하는 공군항공과학고도 테샛 준비반 개설을 검토 중이다.
한은이 테샛 성적을 채용 시험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 일반사무직원(C3) 채용 중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부문’ 서류 전형에서 테샛 3급 이상 성적을 받은 지원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한경은 테샛에 단체 응시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학교별로 5명 이상 응시하면 응시료(3만원)를 50% 할인해 준다. 또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기출문제를 포함한 교재를 학교에 지원한다. 단체 응시한 학교, 동아리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곳에는 한경 사장 명의의 상장을 수여한다.
테샛은 2008년 11월 국내 최초의 경제 이해력 시험으로 시작해 2010년 국가 공인을 받았다. 경제학 기초 이론과 시사 경제를 중심으로 경제·금융 지식 및 추론 능력을 평가한다. 만점은 300점이며 270점 이상을 얻으면 S급, 240점 이상은 1급, 210점 이상은 2급, 180점 이상은 3급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을 중심으로 응시자가 늘고 있다. 테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취업 면접에 대비한 시사·경제 상식을 갖출 수 있다. 지난해 응시자의 40%가량이 취업준비생이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