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이틀간 급등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증권사 일부는 이미 개인에게 대출을 내줄 수 있는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30조2779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규모가 30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전체 잔액 중 3분의 2가량인 19조8549억원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에 몰렸다. 코스닥 신용융자 규모는 10조4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수년간 신용융자 규모가 20조원을 밑돌았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작년 1월2일 15조5823억원이었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약 1년만에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잡고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거래하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잔액도 크게 늘었다. 작년 1월말 19조7392억원에서 지난달 말 26조1243억원으로 급증했다. 예탁증권담보 규모는 2023년 1월말엔 약 19조원, 2024년 1월 말엔 약 20조원이었다.
빚투가 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섰다. 신용공여 한도가 동난 까닭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부터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주식 담보 기준도 끌어올렸다.
기존엔 50%만 위탁증거금을 받았던 613개 종목(ETF 포함)에 대해선 증거금 기준을 10%포인트 올린 60%로 올렸다. 여기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최근 상승세가 거센 굵직한 종목들이 포함됐다. 이전엔 500만원만 가지고도 1000만원어치 빚투를 할 수 있었다면, 이젠 6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도 4일부터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 자체 기준에 따라 변동성이 크거나 신용위험이 높다고 분류한 종목에 대해선 신용거래와 주식담보대출 한도를 각각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 줄이기로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