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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을 어떻게 입어요'…초등학생들 옷차림 달라졌다는데 [트렌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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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을 어떻게 입어요'…초등학생들 옷차림 달라졌다는데 [트렌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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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 접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아동복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남아와 여아 옷 구분도 사라지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 여성 바지 상품 리뷰에는 '바지가 길어서 허리를 접어 입었다', '옷핀으로 고정해서 입는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구매자 상당수가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들이다. 알파 세대(2010년대 중반 이후 출생)가 또래용 아동복보다는 숏폼 등에서 접한 '언니들이 입는 바지'를 그대로 입으려 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세 미만 청소년·어린이 중 94%가 스마트폰을, 63.0%는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대비 각각 16.5%포인트, 41%P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보유 연령이 낮아지면서 초등학생들도 아이돌 의상을 따라 입는 중학생·고등학생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타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구분하는 경계가 패션에선 이미 무너졌다는 평가다.


    상의는 오버핏 후드티, 맨투맨 등 체형을 크게 타지 않는 아이템이 주류로 자리 잡아 연령 구분이 사실상 사라졌다.

    문제는 하의다. 초등학생은 아직 골반과 하체가 발달하지 않아 중고등학생용 바지를 입으면 체형과 맞지 않기에 실루엣이 흐트러지기 쉽다. 이 때문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바지 기장을 임시로 고정하는 클립을 '매직클립', '매직수선클립' 등의 이름으로 별도 판매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성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기존 아동복 시장에서는 남아·여아 바지가 색상과 디자인, 핏에서 명확히 나뉘었지만 최근에는 같은 바지를 남녀 구분 없이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인 패션 시장에서 확산한 젠더리스 트렌드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주니어 층까지 전파된 결과다.

    성별 고정관념에 거부감을 가진 젊은 부모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줬다. 3남매를 키우는 40대 학부모 우모 씨는 "예전엔 남자아이 옷, 여자아이 옷을 따로 구매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는다"며 "같은 스타일을 사이즈만 다르게 여러 벌 사면 아이들이 모두 같이 입는다"고 말했다.


    아동복 브랜드들은 이런 변화된 수요를 상품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아동복 브랜드 유솔은 지난해 FW 시즌 초등학생 체형에 맞춰 골반 라인을 보완하고, 기장을 조절한 '옆 핀턱 팬츠'를 출시했다.


    바지 옆면에 주름을 넣어 골반이 작은 초등학생도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만들도록 한 이 바지는 10차례에 걸쳐 추가 발주(리오더)가 이뤄질 만큼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 유솔 관계자는 "아동복 시장에서도 '나이 구분 없이 입는 트렌디한 옷'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그에 발맞춰 중고등학생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되 초등학생 체형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는 의류를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동복 업계는 향후 하의를 중심으로 젠더리스·에이지리스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의는 이미 연령과 성별 구분이 무의미해졌지만 하의는 체형의 한계로 인해 전용 상품 수요가 크다는 판단이다.



    한 아동복 브랜드 관계자는 "알파 세대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성인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아이들만의 취향이 강한 옷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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