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3일 15: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가수익스와프(PRS)와 메자닌 등 구조화금융 활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국면에서는 메자닌 발행 조건이 기업에 상당히 우호적일 수 있다”며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뿐 아니라 PRS도 꾸준히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PRS는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형태로 교환하는 구조로, 직접적인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IPO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메자닌과 PRS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메자닌은 채권에 주식 전환권을 결합한 금융상품으로, 초기에는 이자 부담을 낮추면서 향후 주가 상승 시 투자자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다.
메자닌을 활용한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2차전지 기업 엘앤에프의 공모 BW 발행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2차전지 업종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 있었고 시장 신뢰도도 약한 상황이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사업 추진 등 기업의 방향성을 보고 빠르게 분석해 언더라이팅에 들어갔다”며 “결과적으로 업종과 주가 모두 회복돼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딜이 됐다”고 했다. 그는 “구조화금융이 늘어날수록 증권사 IB부문의 자문 역할도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회사채 9조179억원을 주관해 3위인 한국투자증권(9조4014억원)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금리상승과 관련해 “작년 4분기 이후 회사채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발행 시점과 만기를 더욱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과도하게 벌어진 스프레드가 일부 조정되면서 하반기에는 금리가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기업의 조달 부담이 커진다.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있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정책자금성 대출도 늘어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 정책금융이나 은행 조달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정철/최한종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