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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희원 사망 이유 '승모판 일탈증' 때문이었나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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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희원 사망 이유 '승모판 일탈증' 때문이었나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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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유명 배우 겸 가수이자 그룹 클론 멤버 구준엽의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의 사망 원인으로 '승모판 일탈증'이 도화선이 됐을 거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3일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적으로 완성해낸 구준엽과 서희원 부부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감기와 폐렴으로 알려졌던 서희원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그가 오랫동안 앓아왔던 승모판 일탈증으로 감기가 악화됐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대만 예능에서 처음 만난 구준엽과 서희원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이별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인연은 20년 뒤 한 통의 전화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사연이 알려지며 대만에서는 "첫사랑과 재회하려면 20년 동안 전화번호를 바꾸지 마라"는 격언이 유행했을 정도다.


    세기의 사랑으로 불린 두 사람의 결혼. 하지만 행복은 너무 짧았다. 일본 여행 중 가벼운 미열로 시작된 증상이 단 며칠 만에 패혈증으로 악화하며 서희원은 여행 닷새째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고 풀리지 않은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들을 눈덩이처럼 확산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 원작인 동명 웹소설 작가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이낙준은 서희원의 폐렴이 유독 치명적이었던 이유를 의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희원이 평소 앓고 있던 선천성 심장 질환인 승모판 일탈증과 과거 출산 당시 그를 혼수상태로 몰아넣었던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이 이번 비극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었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낙준은 심장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벌어지는 치명적인 연쇄 반응을 설명하며, 왜 서희원에게는 '단순한 감기'라는 안심 구간이 존재할 수 없었는지를 밝혀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승모판 일탈증은 심장의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이라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좌심방 쪽으로 볼록하게 밀려 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문이 꽉 닫히지 않으니 혈액이 역류할 수 있으며 청진 시 "딸깍" 하는 특유의 소리가 들리는 것이 특징인데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특정 상황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다.


    주로 유전적인 요인이나 판막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약해지는 '점액종성 변성' 때문에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나 심해지면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흉통, 쉽게 피로함, 호흡 곤란, 어지러움 등을 겪을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초기 태아에게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자궁 내 혈관이 확장되어 태반이 형성되는데, 이때 혈관이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면 태반으로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이나 산화 스트레스가 산모의 혈관 세포를 공격하여 혈압이 오르고 장기가 손상되는 증상을 뜻한다. 혹은 산모의 면역 체계가 태아나 태반을 '이물질'로 인식하여 과도하게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혈관 손상을 유발한다는 가설도 있다.


    임신중독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큰 질환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혈관 기저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서희원이 앓아온 승모판 일탈증이 임신중독증의 위험을 높인 요소로 꼽혔던 이유다.

    승모판 일탈증 환자는 감기나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렸을 때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승모판이 일탈된 부위는 구조적으로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져 있는데, 감기나 몸살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평소라면 혈액 속에서 금방 사멸했을 세균들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헐거운 판막 부위에 달라붙어 번식하기 쉽다. 이렇게 판막에 염증이 생기면(심내막염), 판막이 급격히 파괴되거나 구멍이 뚫려 심각한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열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면 심장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심박수가 올라가면 일탈된 판막 사이로 혈액 역류가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고 심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평소 잠잠하던 부정맥이 심각하게 나타나 쇼크나 실신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단순 감기라도 고열이 지속되거나 숨이 평소보다 차다면 지체하지 말고 심장 내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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