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섬유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소재기업 코닝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잇따르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주로 부상하면서다. 향후 수년간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역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년 새 '두 배' 급등한 코닝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닝은 미국 증시에서 0.24% 상승한 10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년 사이에 60% 이상 뛰었다. 일 년 기준으로 보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핵심 사업인 광학통신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닝은 메타와 다년간 60억 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의 광섬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메타가 AI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 '메타 컴퓨트'를 발표한 이후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10년 내 수십~수백 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건설해 AI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닝은 광섬유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광섬유 케이블은 빛 신호를 전달하는 가느다란 유리로 구리선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타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데이터 송·수신에 필수적인 광섬유 등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코닝은 1851년 설립된 기업으로 광섬유를 비롯해 광케이블·커넥터, 모바일·디스플레이용 유리소재 등을 만들고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등 스마트폰에 쓰이는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 제조사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의 거래가 대부분이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닝은 지난해 4분기 44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규모로 시장 기대치(43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핵심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같은 기간 26% 급증했다. EPS 역시 예상치(0.7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광학통신 분야가 4분기 17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특수소재 부문 전년 대비 6% 상승한 5억44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핵심 매출은 16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핵심 EPS는 29% 상승한 2.52달러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세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닝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42억달러~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PS 역시 0.66달러~0.7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60억달러에서 65억달러로 높여잡았다.
◆실적 기대에 주가 눈높이 '쑥'
코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부활' 기조에 맞춰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산 태양광 제품 수요에 대응해 미시간주 생산시설에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해 8월에는 애플이 아이폰·애플워치에 들어가는 모든 전면 유리를 켄터키주 코닝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엔 엔비디아,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제조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닝의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드워드 슐레진저 코닝 수석 부사장은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도 회사는 성장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 사업 호조로 주가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UBS는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109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티그룹도 최근 목표주가를 102달러에서 120달러로, 서스퀘하나도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125달러로 높였다. HSBC 역시 목표주가를 97달러에서 124달러로 올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