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P2P센터에 따르면 국내 46개 등록 P2P업체의 전체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7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조6072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8.3%(1329억원) 불어났다. P2P센터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6월 이후 P2P 대출 잔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2P금융은 돈을 빌리려는 차입자와 대출금을 빌려주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영업을 말한다. 2024년까지만 해도 P2P 대출 잔액이 2년 연속 전년 대비 줄어들 정도로 온투업은 업황이 좋지 않았다. 개인의 투자 총액을 P2P 업권 전체를 통틀어 4000만원으로 제한하고 금융사의 투자 참여를 가로막는 규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P2P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년 동안 45%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이 온투업체를 통해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일부 완화한 가운데, 은행을 비롯한 다른 업권에 대한 대출 규제는 심해진 결과다.
특히 P2P 업체의 스톡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46개 온투업체의 스톡론 잔액은 2024년 말 2610억원에서 작년 말 6205억원으로 137.7% 늘었다. 새해 들어서도 국내 증시가 ‘초호황’을 누리면서 지난 1월 말 스톡론 잔액은 작년 말보다 13.2% 증가한 7025억원으로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로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 등에선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지만, P2P 업체의 스톡론을 활용하면 한도 제한뿐만 아니라 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며 “P2P 스톡론 금리가 연 8~9%에 달하는데도 증시 호조에 올라타려는 투자자 수요가 P2P 업계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톡론이 급증하자 P2P 업체 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다양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22년 4월부터 3년 넘게 대출 잔액 기준 1위를 지켜온 PFCT는 지난해 2위로 밀려났다. 반면 오직 스톡론만 판매하는 하이펀딩이 작년 6월 최대 P2P업체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펀딩의 올 1월 말 스톡론 잔액은 4926억원에 달한다.
한편 P2P 업권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6589억원에서 지난달 말 6718억원으로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1373억원에서 1686억원으로 22.8% 늘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