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냈다. 당초 수립했던 목표액 74억5000만달러를 23% 상회한 수치다. 배터리시스템(BSA)과 전장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앞세워 글로벌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 실적은 북미와 유럽 등 메이저 완성차 업체로부터 이끌어낸 대규모 전동화 핵심부품 계약이 견인했다. 북미 고객사로부터 배터리시스템(BSA)을, 유럽 메이저 브랜드로부터 섀시모듈을 각각 수주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이들 초대형 부품은 생산시설과 물류시스템 구축을 동반하는 특성상 통상 10~20년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2005년부터 20년째 관계를 맺고 있는 스텔란티스(옛 크라이슬러) 사례처럼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전장 분야에서도 성과가 잇달았다. 북미 메이저 업체에 차세대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를 공급하기로 했고 유럽의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시스템을 추가 수주했다.
HMI는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1등’ 품목으로 육성 중인 핵심 전장부품이다. 사운드시스템 역시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의 문턱을 기술력으로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제동, 조향, 안전부품 등 핵심부품 공급처를 로컬 브랜드로 확대하며 소싱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를 전년 실적 대비 약 30% 높여 잡은 118억4000만달러(약 17조원)로 제시했다. 핵심부품 수주액을 89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규모 모듈 수주를 더해 실적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조재목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담당 전무는 “불투명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동화와 전장 핵심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