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위해 5500억원을 시가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2일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5500억원을 시가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총사업비 3조3000억원의 약 17%에 해당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지 못한 사업에 지방정부가 재정 참여를 전면에 내세운 이례적 제안이다.
김 시장은 "김포의 출퇴근길은 불편을 넘어 위험하다"며 "시민 생명을 숫자로 계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늦어질수록 사고 비용과 사회적 비용이 커진다"며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재원은 도시개발사업 '개발부담금'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과거 김포골드라인 재정 투입과 달리 본예산을 줄여 충당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개발 이익을 투명하게 환수해 교통 안전 인프라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김포시는 그간 예타 보완, 건폐장 문제 해소, 검단 우회 대안 동의, 인접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 선행 조건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경제성 지표를 이유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번 재정 분담 카드로 협상의 무게추를 옮기겠다는 계산이다.
서울 5호선은 서울 도심과 강서를 잇는 동서축이다. 김포 연장은 수도권 서북부의 병목 현상을 완화할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
김 시장은 "5호선은 개발 사업이 아니라 시민을 살리는 안전 인프라"라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며 정부에 예타 통과를 요구했다.
김포=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