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49.67

  • 274.69
  • 5.26%
코스닥

1,098.36

  • 51.08
  • 4.44%
1/3

"자식들이 中 로봇청소기 사라는데"…60대 주부 고민 빠진 이유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자식들이 中 로봇청소기 사라는데"…60대 주부 고민 빠진 이유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자식들은 로보락 (로봇청소기 제품) 사라고 하는데 중국 제품은 집안을 다 들여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기업 제품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민 중이에요."

    지난해 연말 한 가전매장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로봇청소기 진열 제품을 둘러보면서 이 같이 털어놨다. 로봇청소기를 사용 중인 자녀들이 중국 브랜드 제품을 추천했지만, 그는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제품만 살펴본 뒤 발길을 돌렸다.


    이처럼 로봇청소기를 고를 때 보안 수준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가정집 내부 지도를 만들고 카메라·센서를 활용해 실내 정보를 수집하는 스마트홈 대표 기기로 떠오르면서다. 안방 시장 공략에 성공한 중국 브랜드들도 이 때문에 앞다퉈 보안을 강조하는 추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를 대상으로 한 보안 점검에서 일부 중국 브랜드가 보안상 취약점을 드러냈다. 해당 문제들은 이후 개선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브랜드들은 부랴부랴 보안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로보락은 최근 보안 정보를 공개하는 전용 페이지를 신설했고 드리미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옮기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개인정보와 보안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아둘 수 있도록 '보안 투명성'과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이어 발표한 것이다.

    로보락이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한 보안 페이지는 '트러스트 센터'다. 이곳에선 제품 보안,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관한 내용이 전면 공개된다. 단순 약관 안내를 넘어 로봇청소기 기능과 연결되는 보안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로보락은 트러스트 센터에서 데이터 전송·저장 방식, 암호화 적용 여부, 서버 운영 기준 등에 관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로보락의 데이터 보안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외부 인증기관 평가 결과와 공공 자료를 함께 게시해 객관적 검증을 받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주요 AI 연산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봇청소기의 주행 판단·인식에 필요한 AI 연산은 기기 내에서 이뤄지고 관련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거나 제3자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드리미는 최근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의 국내 이전을 완료했다. 싱가포르에 있던 서버를 서울 소재 데이터센터로 옮겼다. 이에 따라 서버 이전 이후 수집되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는 모두 국내 서버에 저장된다. 해외로 전송되거나 백업되지도 않는다.

    중국 본사나 해외 법인이 한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저장된 데이터도 암호화 상태로 관리한다. 드리미는 앱·기기 데이터 처리 구조도 로컬 저장 방식으로 전환해 국내 법규 기준에 맞춰 점검·최적화하겠다는 방침. 기존 해외 저장 데이터는 순차 삭제한다.


    업계에선 중국 로봇청소기를 둘러싼 보안 우려가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들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정보 공개'와 '데이터 거점 국내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우려를 털어낸다면 국내 제조사들의 안방 탈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로보락 관계자는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과제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보안 수준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미 관계자도 "한국 시장 기준에 부합하는 보안 체계를 지속 강화하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홈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