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각각 245조원, 179조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전망치 245조원은 국내외 증권사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올 1분기에만 D램 고정거래가격이 품목별로 70~100%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공급 부족에 대해 "전례 없는 상황이고 2027년까지 메모리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7년까지 메모리 가격 높은 수준"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84조8460억원에서 245조6860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148조2870억원에서 179조428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목표주가도 삼성전자는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 SK하이닉스는 84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실적 전망치를 올린 건 극심한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전례 없는 공급 제약 단계에 진입하면서 올해 메모리 물량은 이미 완판됐다"며 "기록적인 매출과 이익률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서버용 DDR5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0% 상승했다. 중국 클라우드 업체는 물량 확보를 위해 웃돈을 얹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기업용 SSD 공급은 수요의 50% 수준에 그치며 1분기 가격이 최대 7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경쟁력과 범용 메모리 호황이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 상향의 주요 근거"라며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는 2028년엔 수익성이 소폭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젠슨 황 "HBM, LPDDR 필요하다"
'메모리 큰 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31일 대만 공급망 기업 경영자들과의 미팅 이후 메모리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황 CEO는 "AI는 메모리를 갖춰야 하고, 올해 메모리반도체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며 "성능을 위해선 HBM, 저전력메모리는 LPDDR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는 메모리 수요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메모리 공급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TSMC에 대해서도 "올해 많은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과 'CoWoS'로 불리는 TSMC 최첨단패키징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