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10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코스닥 최고 순매수액인 2021년 12월의 1조4537억원 대비 일곱 배가량 많았다.
기관은 증시에 투자하더라도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보다는 유가증권시장을 선호해 왔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주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2조6000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하루 기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기관은 이후 매일 1조~2조원어치씩 코스닥 주식을 담았다.
이는 기관투자가의 투자 증가에 더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개인의 코스닥 투자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자발적 매수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에 따른 설정 자금이 현물 시장에서 코스닥 매수로 집계되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발표한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계획(23.7%)보다 늘린 24.9%로 설정했다.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1428조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내 채권 투자액은 애초 예상보다 약 17조원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 구성은 국채 비중이 44.7%로 가장 높고 특수채와 금융채가 각각 18.9%, 1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였다. 올해는 해외 투자 비중을 1.7%포인트 낮추고 그 돈을 국내 주식(0.5%포인트)과 국내 채권(1.2%포인트)에 나눠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채권시장 수급을 호전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최대 70조원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