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퇴직연금은 소득 공백기를 대비한 ‘가교연금’ 역할을 한다. 재취업이 어렵거나 별도의 노후 자산이 없다면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 공백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자녀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큰 50대에 소득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퇴직연금은 이 시기를 버티게 해주는 필수 노후 자산임을 알 수 있다.
둘째, 퇴직연금은 국민연금을 보완하는 ‘보충연금’ 기능을 한다. 202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8만원으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월 139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년 이상 가입자는 월평균 수령액이 112만원까지 오르지만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어렵다는 점은 소득대체율의 지속적인 하락에서 비롯된다. 1988년 도입 당시 70%이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43%까지 낮아졌다. 올해 1월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도 기존 9%에서 9.5%로 인상됐으며, 2033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13%까지 오를 예정이어서 부담은 커진다. 따라서 퇴직연금을 통해 부족한 현금 흐름을 보완해야 한다.김동익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