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랜드리테일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마트·식자재 유통 사업을 애슐리퀸즈, 피자몰 등 외식 부문과 합쳐 ‘식품 BG’(비즈니스 그룹)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랜드리테일의 사업은 크게 도심형 아울렛(NC백화점·뉴코아 등)과 마트·식자재 유통(킴스클럽·팜앤푸드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아울렛만 남기고 마트·식자재 유통 사업을 식품 BG가 총괄하도록 했다.
이랜드이츠에 힘을 실어준 건 ‘식품과 유통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집밥과 외식을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포지셔닝해 올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고물가 속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애슐리퀸즈 등을 중심으로 외식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올리고, 킴스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가정간편식 등으로 추가로 1조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의 전략 변화엔 유통만으로는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조차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업계 4위인 킴스클럽이 외형 확장을 이루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그룹은 식품과 유통 간 시너지에서 가능성을 봤다. 2024년 초 킴스클럽에서 애슐리퀸즈와 협업한 간편식 ‘델리바이애슐리’를 내놨는데, ‘전 제품 3990원’이라는 극강의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누적 판매량 1200만 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양식(애슐리), 한식(자연별곡) 외식 사업부와 협업한 간편식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패션 BG에서도 단순 유통은 접고 ‘가성비 기본템’을 앞세운 스파오, 미쏘 등 자체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물가 속에서 이들 브랜드가 인기를 얻어 지난해 이랜드월드의 한국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약 7%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4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호텔, 레저 등 사업까지 합하면 이랜드그룹이 이르면 2~3년 내 ‘10조원 클럽’에 재입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2013년 중국 사업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찍었지만 이후 사드 사태 등으로 실적이 반토막 났다. 최근 가성비 패션과 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7조원대까지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애슐리, 스파오 등 불황에 강한 브랜드를 내세워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