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맛 귤’로 불리는 만감류 신품종인 ‘윈터프린스’(사진)가 감귤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해를 넘겨 수확·유통되는 천혜향과 달리 연말부터 출하가 가능해 시장 경쟁력이 높은 데다 만감류보다 껍질을 벗기기 쉬워 소비자 선호도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만감류 새 품종인 윈터프린스 재배면적은 지난해 163.6㏊에서 2035년 796.8㏊로 약 다섯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윈터프린스 품종 매출도 올해 6억1400만원에서 2035년 21억800만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감귤 시장은 10~12월 수확되는 온주밀감과 1~3월 출하되는 만감류로 나뉜다. 흔히 ‘제주 감귤’로 불리는 온주밀감은 한때 국내 감귤 시장을 지배했지만, 점차 비중이 줄고 있다. 온주밀감 재배면적이 국내 전체 감귤 재배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9.7%에서 지난해 78.4%로 약 1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 오렌지와 비슷한 만감류의 재배면적 비중은 10.3%에서 21.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만감류는 해를 넘겨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출하되는 데다 외국산 오렌지나 겨울딸기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껍질이 두꺼운 것도 소비 확대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런 한계를 보완한 품종이 오렌지 계통인 ‘하레히메’와 ‘태전 병감’을 교배한 윈터프린스다. 해를 넘기기 전인 12월부터 수확할 수 있어 시장 경쟁 측면에서 유리한 데다 수확기 평균 당도도 12.5브릭스로 달콤하다. 과즙이 풍부하고 껍질이 얇은 것도 강점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포도 시장이 샤인머스캣의 등장 전후 바뀐 것처럼 윈터프린스가 감귤 시장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