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압 최적화 사업을 무기로 기업 에너지 효율화에 앞장서겠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건립·인공지능(AI) 가상발전소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로 종합 에너지 기업이 되겠습니다.”
에너지 스타트업 시너지의 장권영 대표(1978년생)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9년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에너지 플랫폼을 운영하며 에너지를 공급하고 효율화하며 수요 관리까지 에너지 전 주기를 담당한다. LG전자, KG스틸, 한국동서발전, 롯데쇼핑 등 국내외 기업 100곳과 거래한다.

본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유니스트길 50에 위치했고, 3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용소금각로 35-17에 있다. 장 대표와 인터뷰는 판교 사무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70)에서 진행됐다. 시너지의 특허 출원은 91건, 등록 특허는 63건(미국 2건, 중국 1건 포함)이다.
시너지의 주 먹거리는 에너지 수요 관리
주 먹거리는 에너지 수요 관리다. 전기가 부족할 땐 전통적인 방법에 의하면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지을 순 없기 때문에 에너지를 아껴 쓰게 하는 것이다. 에너지 수요 관리 사업 구조를 쉽게 설명하면 전력거래소를 한국거래소에 비유하면 시너지가 증권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너지가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 고객사들이 참여해 사용량을 줄인다. 이때 사용량이 줄면 전력거래소가 정산금을 지급하는데 시너지가 받아서 기업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화가 뛰어날수록 시너지 이익금이 많아진다. 전력거래소가 돈을 주는 이유는 그만큼 전기를 안 만들어도 돼 전력 과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에너지 수요 관리 사업자는 약 26개(2026년 1월)인데 시너지는 5위권 사업자다. 그리드위즈가 점유율 40% 이상으로 선두다. 장 대표는 “가동 설비가 24시간 운영돼야 하는 화학회사들의 경우 전기를 무작정 아낄 순 없다”며 “우리가 공장에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해 최적의 충·방전 시간을 정하면 전기 사용을 평소와 같이 하면서도 에너지 사용료가 덜 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자 26곳이 활동 중이라 출혈 경쟁이 심하다. 1년 단기 계약에 집중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곳들이 많지만 시너지는 차별점이 있다. ESS를 사용한 수요 관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뛰어나 15~20년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너지의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렇기에 단기·헐값 계약보다는 우량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운영 노하우가 쌓이고 고객사가 많을수록 수수료 수입이 배가 되기에 대형 고객사 500곳을 유치하려 공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협력 … “ESS 활용한 에너지 관리 사업 속도”
한국동서발전과의 협력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장 대표는 “ESS 사업은 보증 구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동서발전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업체의 ESS 보증을 확보해 협력사인 우리가 현장에서 뛰기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ESS를 활용한 에너지 수요 관리 감축분은 ESS로 충당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LG전자에서 유사한 전력 패턴으로 성공 사례를 만든 경험이 있어 잠재 수요가 5000MW(메가와트)에 달하는 화학업종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제철·POSCO홀딩스 등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전압 최적화 사업(CVR)의 경우 AI를 접목해 수요 기업의 전력 사용량을 1~4% 줄일 수 있다”며 “연간 수억~수십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솔제지 신탄진 공장에 시스템을 구축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1차 벤더와 글로벌 데이터센터까지 확장 중이라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솔제지 신탄진 공장은 CVR을 통해 실제 연 2억2000만원의 에너지 절감 인증을 실현했다.
피크 땐 방전, 비수기인 시간대는 충전을 통해 충·방전 차액 수익을 얻고 최적의 전압 운전을 통해 전력 소비가 줄어든다. 또 전력 품질 상승에 따른 설비 고장률 감소는 덤이다.

올해부터 본격 성장세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 1월 80억원의 계약을 따내며 올해 매출 300억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측은 2028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장기 계약 고객사가 늘수록 매출이 커진다”며 “상장 주관사로 한화투자증권을 정한 만큼,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성공하겠다”고 힘주었다.
또 “2011년 9월 15일을 떠올리면 발전소 정비 기간 중 이상고온으로 전력 사용량이 갑자기 급증해 전력 사용에 제한이 걸렸다”며 “비상 대책으로 전압을 최적화시켜 과부하를 차단했는데, 우리 또한 고객사의 전기 패턴 분석으로 전압 조절을 진행해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한다”고 말했다.
PVMS·FEMS·CEMS·DRMS·CVRMS 등 개별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합해 운영하는 AI 기반 가상발전소 플랫폼은 태양광·ESS·공장·지역 단위 에너지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장 대표는 “단순 통합이 아니라 예측·최적화·자동화까지 구현하기 때문에 전 주기 융합 가상발전소의 토대를 마련한 것과 같다”고 자신했다. AI를 접목하면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좀 더 정확한 예측 결과를 산출하고 최적의 안전 영역에서 최고의 효과를 가지는 전압 레벨을 실시간 자동 조절할 수 있다.
가상발전소란 여러 작은 전력 자원(태양광·배터리·전기차 충전기 등)을 하나로 묶어서 커다란 가상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발전소 건물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집·공장·빌딩·전기차 등에 흩어져 있는 전력 자원을 디지털로 연결해서 가상의 하나로 묶는 것이라 가상발전소라고 부른다.

“250억 시리즈B 연내 완료 … 2030년 내 상장”
장 대표는 “연매출이 1조원이 넘는 유럽 대표 가상발전소 운영 및 전력 트레이딩 기업 넥스트크라프트베르케처럼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미국 델라웨이에 지난 1월 법인을 세워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비상장사인 시너지는 2024년 시리즈A(스타트업 투자 라운드 중 첫 번째 단계) 때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GS벤처스·TS인베스트먼트·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00억원이었다. 장 대표는 “시리즈B를 추진 중에 있는데 연말 성사될 것으로 보이며 약 200억~250억원 정도의 투자 유치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이 경우 기업가치는 1000억원 정도인데 장 대표의 지분이 55%인 점을 감안하면 550억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성공 전이기에 보수적으로 현재 그의 지분 가치는 150억원 수준이다.

장 대표는 학창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생계를 걱정했었다.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대구 가톨릭대학교 패션학과에 입학했지만 군대 전역 후 2004년 20대에 공사현장에 뛰어들었다. 전기 배선 등에 관심이 있어 일당 10만원을 받으며 조수로 일했다. 이후 밤에 전기 자격증 공부를 하며 전력 시설물 관리 업체 등에서 근무 경험을 쌓았다. 전기기능장을 따고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로 몸을 옮겨 사업가의 꿈을 꾼다. 전기기능장은 한 해 300명 정도만 뽑는다.
중간에 위기가 있었다. 큰누나가 농사일을 하는데 보증을 섰다가 망한 것이다. 신용불량자가 됐고 회생에만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신용카드도 못 만들고 힘들었지만 너무 많이 쓰러져봤기에 일어서는 것이 익숙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학(無學)일 정도로 한글도 못 읽으셨는데 ‘긍정 DNA’는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장 대표는 3남매 중 유일하게 유치원을 다녔다고 한다. 그는 “맨땅에 헤딩해 본 경험이 많다 보니 사업에 실패해도 재기에 빠르게 성공하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웃었다. 흙수저인 그는 창업 당시 마이너스 통장 1억원, 주택담보대출 1억원 총 2억원의 자본금과 실패 경험을 밑천으로 시너지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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