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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값 대폭락…차기 Fed 의장 케빈 워시 지명에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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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값 대폭락…차기 Fed 의장 케빈 워시 지명에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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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자, 30일(현지시간) 국제 금값과 은값이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워시 지명자를 당초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매파적 인물로 받아들이며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췄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위해 연준을 강하게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지명하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점은 이 같은 시장의 해석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5,500달러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기세가 하루 만에 꺾인 것이다.

    은 가격의 조정 폭은 더욱 깊었다. 은 현물은 전장 대비 27.7%나 폭락하며 온스당 83.99달러를 기록, 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 같은 귀금속 가격의 폭락과 달러화의 반등(달러 인덱스 0.8% 상승)은 여러 원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시장이 이번 인선을 '안전한 선택'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극단적인 비둘기파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월가에서 신망이 두텁고 상대적으로 정통파에 가까운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되자, 급격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하는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 지명 전날 각료회의에서 임기가 5월에 만료되는 제롬 H. 파월 현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제학자들의 통상적인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최대 3%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워시 지명 사실을 알리며 "그는 역대 최고의 연준 의장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며, '완벽한 인재'로서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워시 지명자가 시장의 해석(온건한 금리 인하)보다는 트럼프의 기대(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부응해주길 바라는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인선 검증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의 입지 또한 워시 차기 의장의 행보에 달려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스티븐 므누신 전 장관은 파월 의장을 추천했다가, 파월이 금리 인하 압박에 굴하지 않자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베센트 장관의 업무 수행에 만족하고 있지만, 워시 지명자가 대통령의 기대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베센트 역시 므누신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워시를 합리적인 인물로 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자신의 '금리 인하 카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준과 백악관 사이의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금은의 폭락에는 중국이 금, 은, 석유에 대한 투자 열풍을 억제하고 근본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날 5개 상품 펀드의 거래를 중단한 것도 원인이 됐다.

    중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은 선물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인 상장 개방형 펀드(LOF)인 UBS SDIC 은 선물 펀드가 금요일 하루 동안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는 1월 22일 이후 두 번째 거래 중단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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